1. 줄거리: 외모에 대한 집착이 부른 비극
2024년 12월 국내 개봉한 영화 '서브스턴스'는 한 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대스타였지만, 현재는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 스파클 (데미 무어) 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50번째 생일을 맞은 그녀는 자신을 대체할 젊고 매력적인 진행자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고 절망에 빠집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USB를 통해 '서브스턴스'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된 엘리자베스는 주사 한 번으로 자신의 유전자를 이용해 더 젊고 아름다운 복제 인간을 만들어준다는 광고에 이끌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노란 액체를 주입한 그녀는 극심한 고통 끝에 자신의 젊고 완벽한 복제인간인 '수'를 탄생시킵니다. 엘리자베스와 수는 7일마다 몸을 교체해야 하며, 수는 매일 엘리자베스의 척수액을 주입받아야 합니다. 수는 엘리자베스의 자리를 대신해 에어로빅 쇼의 진행자로 성공을 거두지만, 교체 주기를 무시하고 척수액을 과도하게 추출하면서 엘리자베스의 신체는 급격히 노화됩니다. 끊임없는 자기 혐오와 비교에 빠져가며 점차 돌이킬수 없이 두 사람의 갈등은 점점 심화되며, 결국 솟구치는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욕심으로 두 사람 모두 결국 파탄에 빠져들게 된다.
2. 영화 정보: 감독, 수상 내역, 평가
'서브스턴스'는 코랄리 파르자가 각본, 연출, 공동 편집 및 공동 제작을 맡은 바디 호러 영화로, 프랑스, 영국, 미국의 국제 공동 제작으로 2024년에 개봉되었습니다.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이전 첫 장편 영화인 '리벤지'로 주목받았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여성의 신체와 노화에 대한 사회적 압박과 시선을 강렬하게 묘사했습니다. 영화는 프랑스에서 108일 동안 촬영되었으며, 피에르올리비에 페르샹이 디자인한 보형물 분장과 약 21,000리터의 가짜 피를 사용하는 등 기괴하고 충격적인 시각적 효과를 선보였습니다. '서브스턴스'는 2024년 5월 19일 제77회 칸 영화제 본선 경쟁 부문에서 최초로 상영되어 각본상을 수상하였으며,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는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비평적,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데미 무어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영화는 제작비 1,750만 달러로 7,76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데, 기괴하다는 평과 주인공인 데미무어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 등 다양한 반응을 볼 수 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웰메이드 고어 영화라는 평가가 인상적이다.
3. 감상평: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강렬한 경고
영화 '서브스턴스'는 외모에 대한 집착과 노화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엘리자베스의 절망과 수의 성공을 대비시키며, 사회가 강요하는 외모지상주의와 젊음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강렬하게 묘사합니다. 특히, 신체 변형과 고어한 장면들은 관객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이러한 시각적 충격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각인시킵니다.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는 각각 엘리자베스와 수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두 캐릭터의 내면 갈등을 현실감 있게 전달합니다.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연출은 감정과 과학의 충돌을 시각적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영화의 결말은 명확하게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를 남깁니다. 비록 끔찍한 모습으로 변했지만, 엘리자베스가 방송국을 탈출하는 장면은 그녀가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아 나설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브스턴스'는 단순한 공포 영화를 넘어, 외모와 젊음에 대한 사회적 강박관념을 비판하며, 진정한 자아와 인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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